2025 오사카 엑스포에서 선사 시대 해양 연체동물의 화석을 연상시키는 독특한 디자인의 파빌리온이 공개되었습니다. 현지 건축 스튜디오 ‘더 디자인 라보(The Design Labo)’가 설계한 ‘파소나 네이처버스(Pasona Natureverse)’ 파빌리온은 암모나이트의 나선형 껍데기 모양에서 영감을 얻어 탄생했습니다.
인재 파견 기업 파소나 그룹(Pasona Group)을 위해 설계된 이 파빌리온은 엑스포의 공식 주제인 ‘우리 삶을 위한 미래 사회 디자인(Designing Future Society for Our Lives)’에 맞춰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을 탐구하는 다채로운 상호작용형 전시 공간을 두 개의 껍데기 모양 구조물 안에 담아냈습니다.
디자인 컨셉: ‘생명의 연속성’과 ‘완성된 형태’
더 디자인 라보의 이타사카 사토시 CEO는 암모나이트 껍데기가 ‘인간과 자연의 연결’을 상징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나선형 껍데기는 약 4억 년 동안 거의 변하지 않은 형태를 유지해왔습니다”라며, “반복되는 대멸종 속에서도 살아남은 이 형태는 ‘생명의 완성된 형태’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라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엑스포의 주제가 ‘생명’인 만큼, 나선형 껍데기를 상징으로 채택하여 방문객들이 인간과 자연의 연결, 그리고 생명의 연속성을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구상했습니다”라고 디자인 의도를 밝혔습니다.
파빌리온의 구조와 미래 활용 계획
폭 43미터에 달하는 파소나 네이처버스 파빌리온은 쉽게 해체하고 재조립할 수 있도록 모듈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볼 조인트 방식의 강철 구조물 위에 흰색 합성 멤브레인을 씌워 유기적인 곡선 형태를 구현했습니다. 이 구조물은 엑스포 종료 후 아와지섬으로 영구 이전되어 지역 사회를 위한 문화 센터로 활용될 예정입니다.
주요 파빌리온 옆에는 소라 껍데기 모양의 작은 구조물이 있으며, 이곳 꼭대기에는 파빌리온의 마스코트인 만화 캐릭터 ‘네오 아톰’과 의료 애니메이션 캐릭터 ‘블랙잭’의 조형물이 설치되어 관람객들을 맞이합니다.
내부 전시 공간과 관람객 경험
전시 공간은 ‘생명의 역사’, ‘몸과 마음/유대’라는 세 가지 구역으로 나뉘어 다양한 인터랙티브 및 디지털 전시를 선보입니다. 주요 전시물로는 진화의 역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나무 형태의 조형물과, 바이오 소재 및 생명 공학 기술로 만든 인공 심장 등이 포함됩니다.
이타사카 CEO는 “나선형의 순환 동선은 방문객들이 최대 16미터에 달하는 높은 천장 아래에서 효율적으로 전시를 관람하게 해줍니다. 생체모방 형태는 구조적으로 안정적일 뿐만 아니라 본질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이 거대한 공간 안에서 방문객들은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LED 박스, iPS 세포로 만든 심장을 볼 수 있는 구역, 토양 미생물의 세계를 엿볼 수 있는 공간 등 놀라움과 배움을 결합한 콘텐츠를 마주하게 됩니다”라고 전했습니다.
지속가능한 기술과 야간 경관
이 파빌리온은 지속가능한 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했습니다. 수성 냉각 시스템은 구조물 외피에 얇은 수막을 형성하여 에어컨 사용을 최소화하며, 나선형 구조는 이 물과 빗물을 자연스럽게 모아 중수도(grey water)로 재활용하는 역할을 합니다.
밤이 되면 파빌리온은 껍데기의 능선을 따라 설치된 색이 변하는 조명 스트립과 프로젝션 조명 효과로 환하게 빛나며 환상적인 야간 경관을 연출합니다.
폐막을 앞둔 오사카 엑스포의 다양한 건축물
오늘 폐막하는 2025 오사카 엑스포에는 파소나 네이처버스 파빌리온 외에도 참가국과 민간 기업을 대표하는 수많은 독창적인 건축물들이 전시되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트라한 아키텍츠(Trahan Architects)가 설계한 반투명 큐브 형태의 미국관과, 아프로포스 아키텍츠(Apropos Architects)가 목재와 유리를 활용해 나선형 경사로 형태로 디자인한 체코관 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