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 연애 예능 프로그램 ‘나는 SOLO’의 19기 모태솔로 특집은 종영 당시까지만 해도 커플 없이 마무리된 듯 보였다. 하지만 모든 촬영이 끝난 직후, 예상치 못한 반전이 펼쳐졌다. 블랙아웃 화면 뒤로 다시 등장한 상철과 옥순. 두 손을 꼭 잡은 채 나타난 이들은 방송 종료 후 실제 연인으로 발전했으며, 내년 하반기에 결혼을 앞두고 있다는 깜짝 발표로 모두를 놀라게 했다.
30대가 될 때까지 연애 한 번 해보지 못했던 두 사람. 그러나 첫사랑이자 마지막 사랑이 된 이들의 인연은 동화 같은 현실로 이어지고 있다. 방송에서는 커플이 되지 못했던 두 사람이 이제는 인생의 동반자로 나아가는 여정을 시작했다.
방송에서는 연결되지 못한 두 사람, 현실에서는 ‘첫 연애’ 시작
처음부터 서로에게 호감을 가진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초반에는 각자 다른 이성과 교류하며 시간을 보냈다. 둘이 처음 제대로 대화를 나눈 건 촬영 3일 차였다. 이후 급히 데이트를 이어갔지만, 불과 3일 만에 마음을 확신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최종 선택에서 상철은 옥순을 골랐지만, 옥순은 아무도 선택하지 않았다. 상철은 눈물을 쏟았고, 그 모습을 본 옥순도 함께 울었다. 이 장면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사귀기도 전에 이별한 것 같다”는 반응을 낳기도 했다.
하지만 모든 것은 촬영 이후 달라졌다. 집으로 돌아가던 길에 상철이 옥순에게 전화를 걸었고, 이후 12일 동안 매일 통화를 이어가며 점점 가까워졌다. 그렇게 두 사람은 각자의 인생 첫 연애를 시작하게 됐고, 이제는 ‘나는 SOLO’가 아닌 ‘김희준’과 ‘박우연’으로서 진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촬영 비하인드와 첫 출연 당시 이야기
출연 계기에 대해 옥순은 “오랜 시간 혼자였고, 주변에서도 많이 권유했다”며 “새로운 인연을 만나고 싶다는 마음에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상철은 “모태솔로를 벗어나고 싶은 마음이 컸다”며 방송 자막을 보고 지원서를 냈고, 이후 인터뷰를 거쳐 출연이 확정됐다고 밝혔다.
카메라 앞에서의 긴장감에 대해서는 “처음엔 어색했지만 곧 익숙해졌다”고 설명했다. 상철은 “일반인이다 보니 카메라 의식보다는 상황에 집중하게 되더라”고 덧붙였다.
방송 속 자신의 모습에 대한 솔직한 평가
방송을 본 뒤의 느낌에 대해 상철은 “스스로에게 실망했다”며 “제3자의 시선에서 보니 부족한 점이 많았다”고 털어놨다. 옥순도 “내가 이런 말을 했었나 싶을 정도로 놀랐고, 반성도 많이 했다”고 전했다.
‘나는 SOLO’의 특성상 감정이 빠르게 깊어지는 배경에 대해서는, “5박 6일 동안 출연자끼리만 지내다 보니 빠르게 가까워진다”고 설명했다. 서로에게 의지하게 되는 환경이 감정을 빠르게 만들어주는 셈이다.
촬영 이후에도 19기 출연자들은 자주 연락하며 친목을 이어가고 있다. 단체 메시지로 약속을 잡아 식사를 함께 하거나, 주말에 만나는 등 좋은 관계를 유지 중이다.
이제는 ‘결혼’이라는 새로운 챕터로
방송 이후 서로에 대한 확신을 키워온 상철과 옥순은 연애 169일째 되던 날,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두 사람은 인터뷰 내내 손을 맞잡고, 질문마다 서로를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언제 가장 예쁘고 잘생겨 보이냐”는 질문에 “지금이요”, “항상 멋져 보여요”라고 답하며, 진심 어린 사랑을 표현했다.
모태솔로에서 인생 첫 연애, 그리고 결혼을 향해 나아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많은 이들에게 희망과 따뜻한 위로를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