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DEI 논란과 관세 우려로 위기 심화

미국 대형 유통업체 타깃(Target)이 최근 소비자 반발과 정치적 압력, 경기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심각한 경영상의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다양성, 형평성, 포용성(DEI) 정책 철회에 따른 고객 이탈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매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타깃은 최근 분기 실적 발표에서 기존 매장의 매출이 전년 대비 3.8%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장을 찾는 고객 수가 줄었고, 방문한 고객도 이전보다 지출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 측은 올해 매출이 한 자릿수 초반대의 하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회사는 중장기 성장 전략을 가속화하기 위해 ‘기업 가속화 사무국(Enterprise Acceleration Office)’을 신설하고, 경영진 재편을 단행했다. 타깃 CEO 브라이언 코넬(Brian Cornell)은 “이번 분기에는 소비자 신뢰도 5개월 연속 하락, 관세에 대한 불확실성, 그리고 DEI 정책 관련 발표 이후의 반응 등 여러 악재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코넬은 특히 관세가 미칠 비용적 영향에 대해 “막대한 잠재 비용”이라고 경고하면서도, 공급망 다변화, 제품 조정, 필요한 경우 가격 인상 등을 통해 대응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다양한 수단을 통해 관세 영향을 완화할 수 있으며, 가격 인상은 최후의 수단”이라고 강조했다.

실적 발표 당일, 타깃의 주가는 장 전 거래에서 7% 하락했다. 지난 1년간 타깃 주가는 37%나 급락한 상태다.

미네소타 스타 트리뷴은 최근 코넬 CEO가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소셜미디어와 언론 보도 속에서 불확실성이 커졌고, 지난 몇 개월은 매우 어려운 시기였다”고 털어놓았다고 보도했다. 타깃은 해당 이메일의 존재를 CNN에 확인했다. 코넬은 “우리의 기업 문화와 직원에 대한 약속은 변함이 없다”며 “침묵이 불안을 키웠음을 인지하고 있으며, 우리는 여전히 고객이 믿고 있는 타깃임을 분명히 하고 싶다”고 밝혔다.

DEI 정책 철회로 인한 반발

타깃은 1월 24일,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직후 DEI 정책을 대폭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소수계 채용 목표를 폐지하고, 인종 정의 관련 임원 위원회를 해체했으며, DEI 전략 전반에 변화를 주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신 ‘Bullseye의 소속감(Belonging at the Bullseye)’이라는 새로운 전략을 통해 “직원, 고객, 지역사회 모두가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외부 환경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