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 실적 경고 후 비용 절감 및 사업 구조 조정 나서

실적 하락에 따른 구조 조정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가 최근 실적 경고 이후 대규모 비용 절감과 사업 집중 전략에 나선다. 지난주 주가가 폭락하며 약 950억 달러(약 131조 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한 가운데, 회사는 경쟁 심화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조직 재정비를 단행할 방침이다.

현 CEO 라스 프루에르가르드 요르겐센은 수요일 “사업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비용 구조를 최적화하기 위한 조치를 시행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는 목요일 사임하고, 후임으로 매지어 마이크 도우스다르가 새 최고경영자에 취임할 예정이다. 도우스다르는 회사의 주력 감량 치료제인 위고비(Wegovy)와 오젬픽(Ozempic)의 성장세를 이끈 인물로, 향후 복제약과의 경쟁 대응에 주력하게 된다.

예상치 하회한 실적… 경쟁 심화가 원인

2분기 실적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768억6000만 덴마크 크로네(약 10조2000억 원)를 기록했으나, 이는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수준이었다. 영업이익(EBIT)은 29% 증가한 334억5000만 크로네(약 4조5000억 원)를 기록했지만, 블룸버그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예상치보다 10억 크로네가량 낮았다. 순이익도 265억 크로네로 예상치를 소폭 밑돌았다.

특히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인 오젬픽과 위고비는 미국 시장 내 복제약 확산으로 인해 매출 압박을 받고 있다. 저가 복제약은 주로 약국을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는 노보 노디스크의 주력 제품군의 시장 점유율에 위협이 되고 있다.

미국 시장 내 경쟁 심화

노보 노디스크는 이미 지난 5월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한 바 있으며, 이번 실적 발표에서 이 같은 하향된 전망을 재확인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의 복제약 확산과 가격 경쟁 심화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분기 기준 위고비의 실적은 긍정적이었다. 해당 제품은 195억 크로네(약 2조6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웃돌았다. 이는 감량 치료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전사 기준으로는 총 770억 크로네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향후 전략: 비용 효율화와 경쟁 대응 강화

신임 CEO 도우스다르는 향후 비용 효율성을 강화하고,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의 대응 전략을 중심으로 경영 전환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위고비와 오젬픽 등 주력 제품의 브랜드 가치를 지키는 동시에, 연구개발 투자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에도 힘쓸 계획이다.

노보 노디스크는 유럽에서 가장 가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지만, 이번 실적 하락과 실망스러운 가이던스는 향후 전략 조정의 필요성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