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세연, 이번엔 '양준일' 저격...리베카 표절 시비
가세연, 이번엔 '양준일' 저격...리베카 표절 시비
  • 오연서 기자
  • 승인 2020.0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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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 뉴시스 ]
[ 사진 = 뉴시스 ]

가세연 운영자인 강용석 변호사·김용호 전 스포츠월드 부장·김세의 전 MBC 기자는 지난달 31일 공개된 영상에서 양준일에 대한 트집 잡기를 시도했다.

이날 특히 트집잡기를 시도한 부분은 양준일이 1991년 발매한 1집 '양준일'의 타이틀곡 '리베카'에 대한 표절 시비 건이다. 이들이 밝힌 것처럼 1993년 5월 공연윤리위원회가 당시 표절 판정을 내린 곡 중에 '리베카'가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이 곡의 작곡자는 이범희다. 이 작곡가가 기존에 자신이 작곡한 이명호의 '전원의 이별'(1987)을 재편곡해 '리베카'로 다시 발표했다.

 '리베카'의 도입, 전주, 비트 부분 등이 재닛 잭슨 '미스 유 머치(Miss You Much)'(1989), 중간 부분이 프린스의 '테이크 미 위드 유(Take me with U)'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면서 문제가 됐다. 

엄밀히 말하면, 표절에 대한 문제제기는 양준일이 아닌 이 작곡가에게로 향해야 한다. 게다가 당시 '리베카' 외에도 현재까지 활발하게 활약 중인 인기 가수들의 곡들도 대거 표절로 판명됐다. 당시 심의 판정을 받은 가수들 사이에서 형편성과 공정성 논란이 불붙기도 했다.  

표절은 어떤 이유에서든 변명이 될 수 없다. 하지만 인터넷 문화가 발달돼 있지 않던 당시에는 해외 곡을 심하게 참조하는 분위기가 가요계에 암묵적으로 횡행했다.

가세연이 '리베카' 외의 곡들도 언급하기는 했으나 당시 이런 시대적인 맥락을 짚어야, 비판에 타당성이 더 생기는데 이 부분이 간과됐다. 다른 가수들에 대해서는 비판 없이 표절 시비 곡을 부른 양준일에게만 너무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가세연은 양준일이 마치 표절시비 건으로 방송정지를 당했다는 뉘앙스로 몰아갔는데 이것도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 당시 양준일은 외국어 남발로 '바른 언어생활을 저해한다'며 징계를 받았기 때문이다. 1969년 베트남에서 태어난 양준일은 홍콩과 일본 등을 오가며 살아 한국말에 서툴다. 이 때문에 활동 당시에도 혐오의 대상이 됐다.

양준일의 음악적 역량 부분을 따지려면, 1992년 발표한 2집 '나의 호기심을 잡은 그대 뒷모습'부터 짚어야 한다. 이 앨범에 실린 '가나다라마바사' '댄스 위드 미 아가씨'를 양준일이 작곡했다. 

양준일은 1994년 혼성 댄스듀오 '철이와 미애'의 2집 프로듀서를 맡으면서, 수록곡 '뚜벅이 사랑'을 작곡하기도 했다. 이후 가요계를 잠시 떠나 2001년 혼성그룹 'V2'로 컴백, 발표한 앨범 '판타지'는 숨겨져 있던 역작으로 통한다.

이와 함께 작곡적인 부분으로 양준일에게 트집을 잡으려는 시도는 번지수가 잘못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양준일은 지난달 31일 팬미팅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무대에 관해 '목소리 10%, 몸 90%로 표현한다'고 수식했다. 자신이 퍼포먼스 가수였다는 얘기다. 양준일이 온라인 상에서 '탑골 지디'로 불리는 이유도 지드래곤과 닮은 외모와 세련된 스타일, 유연한 퍼포먼스 때문이다. 

일부에서는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는 수식은 과장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긴 한다. 그런데 양준일 앞에 붙는 '너무 앞서간'은 외모와 패션, 영어가 섞인 말투에 기인한 부분이 크다. 양준일 본인도 정작 "앞서간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라고 말했다. "'한국하고는 안 맞는구나'라는 생각을 했는데 제가 하는 걸 바꿀 수는 없었죠"라고 얘기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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