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닝썬 수사’ 경찰 수뇌부 겨냥 칼바람 조짐
‘버닝썬 수사’ 경찰 수뇌부 겨냥 칼바람 조짐
  • 정지석 기자
  • 승인 2019.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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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경찰 홈페이지]
[사진출처=경찰 홈페이지]

클럽 버닝썬-경찰 유착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경찰의 버닝썬 부실수사 의혹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에 경찰의 버닝썬 부실수사 정황이 드러날 경우 검찰의 칼날이 경찰 수뇌부를 겨냥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사정기관 주변에서는 버닝썬에 대한 경찰 수사는 초기부터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심들이 적지 않았다.

사정기관 한 소식통은 지난 5일 “버닝썬 사건에 대한 경찰 수사 초기부터 의구심 어린 시선들이 많았다”며 “버닝썬-경찰 유착 정도가 경찰 하부뿐만 아니라 경찰 고위층까지 연루됐다는 소문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버닝썬 유착 의혹의 핵심 인물로 알려진 윤모 총경 윗선 수사를 검찰이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일요서울 탐사보도팀 뉴스블리치는 경찰의 버닝썬 부실수사 의혹에 대해 보도한 바 있다.

뉴스블리치는 지난 5월 10일 ‘[단독]“버닝썬 사건 수사 은폐·축소 세력 있다. 진짜 VIP들 이미 빠져나가”’ 제하의 기사를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뉴스블리치는 “버닝썬 VIP룸과 그 멤버들에 대한 수사가 밝히기 힘든 특정 세력으로부터 억제되고 있다”는 익명을 요구하는 버닝썬 수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경찰 관계자가 하나 둘 연루된 것이 아닌 정황이 수두룩하고 경찰고위층까지 연결된 정황이 분명히 있는데도 모두 꼬리자르기로 끝났다”며 “이 수사는 애초 경찰 하위층이 경찰 고위층을 수사해야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경찰수사로 가면 안 되는 사안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지난달 강남의 ‘클럽 아레나’와 경찰의 유착 의혹 수사에 참여했던 현직 경찰관이 “경찰 지휘부가 수사를 막았다”며 이들에 대해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진정을 냈다.

강남경찰서 소속 A 경위는 지난달 곽정기 서울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장과 이재훈 강남서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형사3부(부장 신응석)에 배당해 수사에 착수했다. 형사3부는 버닝썬 사건을 담당하고 있다.

A 경위는 “지수대 측이 광수대 관련 내사를 진행하는 것은 곤란하다”며 내사 착수를 막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지수대 측은 “A 경위가 정상적인 첩보 제출 절차를 거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곽정기 대장 최근 서울경찰청 지휘부에 “경찰을 떠나겠다”는 의사를 전해 이목을 끌었다. 곽 대장은 “제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며 “이런 생활을 벗어났으면 한다는 가족의 권유도 있었다”고 사의 표명 이유를 밝혔다.

곽 대장은 ‘버닝썬 첩보 묵살’ 의혹으로 비롯됐냐는 질문에 “그 일 때문에 내린 결정은 아니지만 영향이 없다고는 할 수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경찰이 내놓은 버닝썬 수사결과를 두고 비판적인 여론이 적지 않다.

경찰 담당 국회 상임위원회인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경찰이 내놓은 버닝썬 수사 결과를 질타했다.

더불어민주당 김민기 의원은 지난달 27일 행정안전위 전체회의에서 “경찰 신뢰를 추락시킨 것이 버닝썬과 고유정 사건”이라며 “버닝썬은 국민들이 ‘유착 의혹’이 아니고 ‘유착’이라고 단정 짓고 있다. 고유정 사건은 부실수사가 문제가 됐다”고 비판했다.

민주당 권미혁 의원도 “국민들은 버닝썬 수사와 관련해 ‘승리만 승리했다’고 한다. 경찰 유착이 뚜렷하게 밝혀지지 않고 용두사미로 마무리된 것 아니냐고 한다”며 “사실상 이번 수사가 실패로 끝나면 어떡하나 하는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국사이버성폭력대응센터,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8개 시민·여성단체(단체)도 지난 5월 17일 ‘버닝썬 수사규탄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 152명이 매달려 3개월 넘게 진행한 수사에서 핵심적인 내용은 하나도 밝혀지지 않았다”며 “지금 이 상황이 '명운'을 걸고 한 결과라면 경찰의 명운은 다한 것”이라고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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