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보그룹 수사’ 사정기관 오너일가 자금 추적
‘한보그룹 수사’ 사정기관 오너일가 자금 추적
  • 정지석 기자
  • 승인 2019.0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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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대검찰청 홈페이지]
[사진출처=대검찰청 홈페이지]

한보그룹 오너일가 자금 조성과 관련해 검찰 수사가 추진되고 있다.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이 사망한 사실이 확인됐지만 검찰은 이와 별개로 자금 수사는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 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외사부(예세민 부장검사)는 정한근 전 한보그룹 부회장의 도피를 돕거나 자금을 대 준 한보그룹 전직 임원들과 지인 등을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 중이다. 전 전 부회장은 정태수 전 회장의 4남이다.

정 전 부회장은 한보그룹 자회사 동아시아가스(EAGC)의 자금 322억원을 횡령해 스위스의 비밀 계좌로 빼돌린 혐의로 1998년 6월 검찰 조사를 받다 해외로 도주한 바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해외 도피 생활을 이어갔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정 전 부회장 해외 도피 생활 자금 흐름을 살펴보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최근 정 전 부회장 해외 도피 생활을 조력한 것으로 보이는 이들을 소환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에게 이름을 빌려주고 도피를 도운 고등학교 동창 유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해 캐나다에 거주 중인 정 전 부회장 가족의 후견인으로 캐나다 시민권자 유씨의 이름이 사용된 정황이 드러났다.

검찰은 한보그룹 전 임원들을 잇달아 소환해 자금 지원 정황 등을 캐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도주한 에콰도르에서 여러 개의 유전 관련 사업체 운영한 정황을 확보, 수사에 나서고 있다. 검찰은 정 전 부회장이 신분을 숨기기 위해 동업자 명의로 사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정태수 전 회장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정 전 부회장이 현지에서 정태수 전 회장을 화장했고, 관계 당국에 사망신고 등의 행정절차를 밟은 것으로 파악됐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는 정 전 회장이 지난해 12월 1일 에콰도르 제2도시 과야킬에서 숨진 사실을 확인했다고 지난 4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정 전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2일 과야킬 소재 화장장에서 시신을 화장했으며, 이후 에콰도르 관청에 사망신고 등 행정 절차를 마무리했다.

앞서 정 전 부회장은 지난달 22일 국내로 송환된 뒤 받은 검찰 조사에서 "정 전 회장이 지난해 에콰도르에서 숨졌다"며 유골함을 제출했다. 이와 함께 사망확인서, 사망등록부, 장례식장 화장증명서·비용영수증, 무연고자 사망 처리 공증서류 등 관련 서류도 냈다.

서류상 정 전 회장 사망원인은 만성신부전 등으로, 의사의 사망 확인 사실도 사망등록부에 기재됐다고 검찰은 전했다.

당시 정 전 부회장은 '숀 헨리 류'라는 신분으로 위장 중인 탓에 부자 관계를 인정받을 수 없었고, 무연고자인 자신이 모든 사망 절차를 책임지겠다는 내용을 현지 변호사 공증을 받아 장례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 전 회장 장례식은 정 전 부회장과 정 전 부회장 지인 등이 치렀다는 게 검찰 설명이다.

검찰은 에콰도르 정부를 통해 출입국관리소 및 주민청 시스템에 정 전 부회장이 제출한 서류와 같은 내용이 등록됐다는 사실을 회신받았다.

이와 함께 정 전 부회장이 제출한 노트북에서 정 전 회장 사망 직전이나 입관, 장례식 사진·영상 자료도 추가로 확인했다. 검찰은 대검찰청 포렌식을 거쳐 영상 등이 조작되지 않은 원본인 점도 파악했다. 정 전 부회장은 국내 가족들에게 사진 등을 보내서 정 전 회장이 숨졌다는 소식을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정 전 회장은 2007년 5월 법원에 일본에서 치료를 받게 해달라고 신청했고, 출국금지처분 집행정지가 결정되자 말레이시아로 출국했다.

이후 카자흐스탄을 거쳐 키르기스스탄으로 갔으며, 2010년 7월5일 '츠카이 콘스탄틴'이라는 고려인 추정 신분으로 키르기스스탄 여권을 발급받았다. 이후 같은달 15일 에콰도르에 입국해 과야킬로 이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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