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비리파일 어디까지 들여다보나
검찰, 태광그룹 이호진 전 회장 비리파일 어디까지 들여다보나
  • 한준혁 기자
  • 승인 2019.06.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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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 비리 의혹과 관련해 검찰 수사 범위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7일 이호진 전 회장과 김기유 태광그룹 경영기획실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티시스는 김치를 태광그룹 계열사에 시중보다 높은 가격으로 판매했다. 티시스는 이 전 회장 가족이 소유한 골프장(휘슬링락CC) 운영업체로, 이 전 회장 가족이 100% 지분을 보유한 가족 회사다. 부당거래를 통해 이 전 회장 가족 회사를 성장시킨 것이다.

공정위는 이 전 회장과 김 실장이 이 같은 부당거래를 주도하고 관여한 것으로 봤다.

공정위 조사 결과 이 전 회장은 가족회사인 매르뱅을 통해 와인을 판매해 이 전 회장 가족이 부당이득을 취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위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대기업 계열사들이 일사불란한 지휘체계 아래에서 합리적 고려 없이 상당한 규모의 내부거래를 통해 총수일가에 부당한 이익을 제공한 행위에 대한 첫 제재”라고 말했다.

검찰은 이밖에 태광그룹 비리와 관련해 다른 사건도 살펴보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지난 3월 A씨 등 태광그룹 임직원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문제가 된 상품권은 휘슬링락CC에서 4명이 골프와 식사 등을 할 수 있도록 발행된 것으로 1장당 가격은 170만원이다.

경찰은 그룹 계열사인 B 골프장 임원 C씨를 2012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휘슬링락CC 회원 4명에게 B 골프장을 무료로 이용하도록 해 회사에 59억원 상당의 피해를 준 혐의(특가법상 배임)로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C씨는 가격이 비싼 휘슬링락CC 분양권을 판매하기 위해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해 검찰 수사가 태광그룹 윗선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A씨 등이 상품권을 살 당시 이 골프장은 이 전 회장이 소유했으며 이 전 회장은 지난해 2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같은해 8월 태광그룹의 한 계열사에 이 골프장을 팔아넘긴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태광그룹 비리 의혹과 관련해 고강도 수사를 추진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한 관계자는 “일감몰아주기로 인한 오너일가 사익편취는 승계자금 또는 비자금 조성을 위해 자주 쓰이는 수법”이라며 “이호진 오너 일가 비자금 조성 수사로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전 회장은 횡령 혐의와 관련해 재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됐다.

대법원 1부(주심 박정화 대법관)는 횡령·업무상 배임 등으로 기소된 이 전 회장의 세 번째 상고심에서 징역 3년의 원심을 확정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조세포탈 혐의에는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 벌금 6억원의 원심이 확정됐다.

이 전 회장은 2011년 1월 세금계산서를 발행하지 않는 무자료 거래, 허위 회계처리를 통한 비자금 조성 등으로 400억 원대의 회삿돈을 횡령하고 회사에 950여억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으로 구속해 재판에 넘겨졌다. 1·2심은 공소사실 상당 부분을 유죄로 보고 그에게 징역 4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2016년 8월 대법원은 횡령 액수를 다시 정하라며 사건을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2017년 4월 서울고법은 파기환송심에서 대법원 취지대로 횡령액을 206억원으로 산정해 이 전 회장에게 징역 3년 6개월과 벌금 6억원을 선고했다. 그러나 사건을 재심리한 대법원은 지난해 10월 이 전 회장 사건을 다시 서울고법에 돌려보냈다. 조세포탈 혐의를 횡령 등 다른 혐의와 분리해서 재판해야 한다는 취지였다. 재파기환송심은 횡령 등 혐의 징역 3년, 조세포탈혐의 징역 6월 집행유예 2년·벌금 6억원을 선고했고 대법원은 이를 확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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