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 3억원 수사’ 검찰, 신한-MB 정권 커넥션 규명 실패
‘남산 3억원 수사’ 검찰, 신한-MB 정권 커넥션 규명 실패
  • 장필혁 기자
  • 승인 2019.0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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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검찰이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신한금융지주와 이명박 정권의 커넥션 규명에 실패했다. 검찰이 신한 측으로부터 3억원을 받은 인물을 끝내 밝혀내지 못했기 때문이다.

앞서 남산 3억원 재수사를 권고한 법무부 산하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3억원 수령자를 이명박 전 대통령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으로 추정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2부(부장 노만석)는 지난 3일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의 지시에 따라 현금 3억원이 남산자유센터 주차장에서 불상의 사람에게 전달된 사실은 확인된다”면서도 “수령자와 수령명목은 확인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2008년 2월 신한 직원 박씨와 송씨가 현금 3억원이 담긴 가방 3개를 남산 자유센터주차장에 가져갔다. 이들은 이 가방을 한 남성이 운전한 차량의 트렁크에 실어줬다.

하지만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누가 돈을 받아갔는지 기억하지 못한다’고 진술했다.

이상득 전 의원 측도 이번 조사에서 3억원 수령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검찰은 ‘남산 3억원’과 관련해 이백순 전 행장의 윗선 개입 규명에도 실패했다.

검찰은 과거사위가 이 전 행장 윗선으로 지목한 라 전 회장에 대해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증거가 없다며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당시 신한금융지주 부사장이었던 위성호 전 신한은행장에 대해서도 무혐의 처분했다. 앞서 과거사위는 위 전 행장이 남산 3억원 사건 관련자들의 진술 번복을 회유했다는 혐의점을 발견했다.

한편, 검찰은 위증한 혐의로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과 이백순 전 행장을 불구속기소 했다.

남산 3억원 사건은 2010년 신한금융그룹 경영권을 놓고 라 전 회장 및 이 전 행장 측과 신 전 사장 측이 갈려 고소ㆍ고발이 이어진 ‘신한 사태’ 수사에서 불거졌다.

2010년 당시 검찰은 남산 3억원 사건과 관련해 돈을 전달받은 인물이 특정되지 않고, 일부 진술이 엇갈린다는 이유 등으로 의혹을 규명하지 못했고, 3억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회삿돈 횡령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했다.

이에 과거사위는 지난해 ‘남산 3억원’ 사건의 실체가 명백히 인정되고, 과거 검찰 수사가 부실했다며 재수사를 권고했다.

과거사위는 “라 전 회장, 이백순 전 신한은행장 등은 남산 3억원 사건 자체를 신상훈 전 신한금융지주 사장 측이 지어낸 허구라며 부인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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