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수사’ 최종 종착지는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수사’ 최종 종착지는
  • 정지석 기자
  • 승인 2019.0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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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신종운 전 현대·기아차 품질 총괄 부회장을 소환 조사했다. 이에 차량 결함 은폐·리콜 윗선 책임 규명에 나선 검찰 수사가 신 전 부회장을 넘어 정몽구 현대차 회장으로 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서울중앙지검은 지난 5일 신종운 전 부회장을 소환해 리콜 결정에 어느 정도 관여했는지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현대차가 세타2 엔진의 구조적 결함을 인지했지만 이를 은폐해 리콜 등 사후 조처를 취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검찰은 현대차가 2015년 세타2 엔진 관련 리콜을 시행하기 앞서 내부적으로 엔진의 구조적 결함을 인지했다는 점을 뒷받침해주는 내부 보고용 문건을 확보했다.

검찰이 확보한 ‘세타2 콘로드 베어링 소착 대응방안’에서 현대차는 엔진결함 원인을 '베어링 구조 강건성 취약', '오일라인 품질관리 미흡' 등으로 분석했다.

검찰은 이 내부문건이 현대차 품질관리 총책임자인 신 전 부회장에게 보고됐다는 회사 관계자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주변에서는 “현대차 품질관리 총책임자인 신 전 부회장이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책임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말들이 나온다.

실제로 검찰이 확보한 내부문건의 최종결재권자는 신 전 부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 전 부회장은 2001년부터 현대차 품질관리 업무를 맡아왔다. 신 전 부회장은 품질총괄 본부장(부사장), 사장을 거쳐 부회장에 올랐다. 신 전 부회장은 정 회장이 내세운 ‘품질경영’ 정책의 핵심인사로 전해진다.

신 전 부회장은 2015년 10월 세타2 엔진 파동 후 부회장에서 고문으로 자리를 옮겨 일선에서 물러났다.

이에 검찰 수사가 신 전 부회장 윗선인 정 회장으로 향할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관측이 나온다.

국토부는 2017년 5월 현대차의 제작결함 5건에 대한 강제 리콜을 명령하면서 의도적인 결함 은폐가 의심된다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같은 시기 시민단체 서울YMCA도 현대차가 세타2 엔진결함을 은폐한 것으로 의심된다며 정 회장 등을 자동차관리법 위반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등의 혐의로 고발했다.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현대차 엔진결함 은폐 의혹과 관련해 2017년 정 회장을 국정감사 증인으로 신청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현대차가 결함 사실을 은폐했고, 당시 정부가 현대차를 봐주기 위해 자발적 리콜을 승인한 것이라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로 벌인 범죄행위”라며 “이에 대한 진실이 반드시 밝혀져야 하기에 검찰의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말했다.

현재 엔진결함 은폐 의혹 검찰 수사는 현대차 윗선으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검찰은 2015년 당시 현대차 품질전략실장을 맡아 리콜을 담당했던 A전무를 지난 4월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지난 3일에는 방창섭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를 소환조사했다. 방 대표는 2015년부터 3년간 현대차 품질본부장(부사장)을 맡아 신차 생산 개시와 차량 결함 시 리콜 결정 등을 책임졌다.

자동차관리법은 제작사가 결함을 알게 되면 지체 없이 그 사실을 공개한 뒤 시정조치해야 하고, 이를 어기면 10년 이하 징역이나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도록 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5년 세타2 엔진결함으로 미국에서 차량을 리콜할 당시 동일한 엔진이 장착된 국내 차량의 경우 문제가 없다며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국내 차량에서도 시동 꺼짐 등 현상이 나타나면서 엔진결함 은폐 의혹이 불거졌다. 이런 의혹은 현대차 엔지니어로 일하던 김광호 전 부장의 내부 제보로 힘을 받게 됐다.

김 전 부장은 세타2 엔진결함을 포함해 32건의 결함 의심 사례를 국토부 등에 제보했다가 사내 보안규정 위반을 이유로 2016년 해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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