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채 2천287%' 석유공사 구조조정…해외 '알짜' 자산 매각
'부채 2천287%' 석유공사 구조조정…해외 '알짜' 자산 매각
  • 정지석 기자
  • 승인 2019.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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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스1]
[사진=뉴스1]

한국석유공사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섰다. 석유공사는 부채비율이 2200%가 넘을 정도로 재무상태가 악화된 상태다.

석유공사는 재무상태 개선을 위해 미국과 영국 등 해외 우량자산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있다. 11일 석유공사가 발표한 비상경영계획안에 따르면 미국의 셰일가스 광구인 이글포드와 영국 에너지기업 다나페트롤리엄(이하 다나) 등에 대해 지배력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지분 상당량을 올해 중 매각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그나마 해외사업의 '효자'로 알려진 이들 두 회사의 보유 지분 30∼40%를 현재 계획대로 매각하면 올해 당장 8천억∼9천억원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거쳐 이들 두 회사의 나머지 보유 지분과 아랍에미리트(UAE), 카자흐스탄 등에 있는 다른 우량자산을 패키지화해 민간참여를 유도한다는 게 석유공사의 방침이다.

패키지 투자 유치까지 합치면 내년까지 목표로 하는 자본 확충 목표는 총 2조4천억원이다.

석유공사는 지난 2010년 다나 지분을 3조4천억원에 사들였으며, 이듬해 미국 석유회사 아나다코로부터 이글포드 지분 24%를 1조7천400억원에 인수했었다.

석유공사가 그러나 해외 알짜배기 자산 지분까지 매각에 나선 것은 이명박 정부 당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사업에 따라 급격하게 자본감소가 이뤄지며 지난해 부채비율이 2천287%로 급증했기 때문이다.

2018년 결산 결과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천675억원 증가한 5천434억원에 달하고 부채원금도 6천742억원을 상환했지만, 과거 대형사업의 부실화 후유증으로 막대한 영업외비용이 발생하면서 1조1천595억원의 당기순손실을 입었다.

석유공사는 "자본감소와 부채비율 급증은 지난 2008∼2012년에 이뤄진 해외투자사업의 자산손상 등에 의한 것"이라며 "과거의 부실을 정리하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추진해 나가는 과정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으로 2008년부터 자원개발사업과 연계해 추진해 온 이라크 쿠르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금 중 회수 불가능한 것으로 판정된 금액 6천352억원이 손실 처리됐다.

이글포드 사업과 관련, 2016년에 유치한 신규사업 조건부 투자유치금액(4천305억원)도 자본인정 취소에 따라 부채로 전환됐다.

과거 해외 자원개발사업 시기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 만도 4천260억원에 달했다.

석유공사는 이에 따라 재무구조 개선 외에도 인력구조조정, 비용절감을 통해 부채비율을 올해는 1천200%대로, 내년에는 500%대로 대폭 낮추기로 했다.

2016년부터 추진해 온 인력감축도 수위를 높여 상위직원 10% 감축, 해외근무자 23% 감축, 장기근속자 명예퇴직 유도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에 나선다.

비용절감의 경우 예산을 긴축 편성하고, 예산집행 단계에서는 절감액을 전년 5%에서 30%로, 유보액을 15%에서 20%로 각각 상향했다.

석유공사 경영진은 올해 초 비서진을 대폭 축소하고 임원용 차량기사의 공동운영을 시작했으며 올 상반기 중 임원숙소를 매각한 뒤 규모를 축소해 임차할 계획이다.

석유공사는 3급이상 직원들의 별도 노조 결성 등 구조조정 '진통'에도 불구하고 이날 울산 본사에서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결의대회도 가졌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 50%를 반납하기로 한 양수영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어 "부채율이 높긴 하지만 현재 부채 약 17조원 가운데 13조원 가량은 장기 금융차입금으로 단기 유동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자본확충으로 내년까지 부채비율을 확 끌어내리고 동해 가스전 추가 개발 등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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